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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지역 관객층별 해석 차이 (마녀2 감상포인트)

by heo4444 2025. 8. 6.

“마녀 Part2. The Other One(마녀 2)”는 2018년 흥행작 “마녀 Part1. The Subversion”의 후속 편으로, 박훈정 감독 특유의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한 작품입니다. 전작과는 다른 주인공, 더 넓어진 스케일,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 군단이 등장하며 시리즈의 중심축을 이동시켰죠.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를 보는 지역별, 관객층별 해석이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관람객들의 배경과 관심사에 따라, 영화의 감상 포인트와 평가 기준도 완전히 달라지는 이 현상은 “마녀2”라는 작품의 다층적인 면모를 더욱 드러냅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해외 팬층의 해석 차이를 중심으로 마녀 2 감상의 핵심 포인트를 분석합니다.

 

영화 마녀2

 

 

수도권 관객: 설정과 확장성 중심의 세계관 감상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관객들은 “마녀2”를 시리즈 중심 세계관의 확장작으로 받아들인 경향이 강합니다. 전작에서 일부 드러난 ‘위치우드’ 프로젝트, 초능력 실험체, 그리고 주인공 자윤의 능력 이면에 감춰졌던 거대한 조직과 배후 세력이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객층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장기적 플랜을 기대하는 성향이 있어, 마녀2의 미완의 서사와 새로운 인물군 등장, 복선을 환영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수도권 시사회 후기를 보면 “이번 편은 서사의 연결고리를 위한 다리 역할”이라거나 “마녀 유니버스가 드디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소녀’의 정체와 능력, ‘장’의 진화된 위협,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이 능력자들의 존재가 후속편의 떡밥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이러한 정보들을 조합해 시리즈의 전체 퍼즐을 그려나가려 합니다. 때문에 정적인 전개나 인물 소개 위주의 구성에 대해서도 불만보다는 ‘다음 편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방 관객: 스토리 흐름과 액션 중심의 몰입형 감상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토리 전개와 액션 구성의 흐름을 중시하는 지방 관객층은 “마녀2”에 대해 약간의 혼란이나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전작 “마녀 1”의 구조—강력한 반전, 매끄러운 스토리 흐름, 집중된 액션—에 익숙한 만큼, 이번 편의 느슨한 중심 서사와 다소 분산된 전개에 불편함을 느낀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새로운 주인공 ‘소녀’가 초반부터 무언가 대단한 존재라는 암시를 받지만, 감정선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대사도 거의 없이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일부 지방 관객층은 “등장인물은 많은데 중심이 없다”, “스토리가 끊기는 느낌”이라는 후기를 남기며, 보다 간결하고 집중된 내러티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액션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후반부 등장하는 능력자들의 대결 장면은 “한국형 초능력 액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받았고, 특히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은 극장에서 봐야 하는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방 관객층은 감정보다 비주얼, 감성보다 속도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마녀2의 시각적 액션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입니다.

 

해외 팬덤: 캐릭터와 세계관의 감정 중심 해석

마녀 2는 해외 특히 동남아와 북미 일부 팬덤에서도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넷플릭스나 글로벌 OTT를 통한 유입 덕분에, ‘K-액션+K-여성서사’라는 키워드로 관심을 끌었고, 해외 관객은 “마녀 2”를 캐릭터 중심 감정 서사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영화의 전개보다 ‘소녀’라는 존재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녀가 인간과 실험체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의 공허함, 주변 인물과의 신뢰 관계, 그리고 묘하게 인간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이중성은 해외 관객에게 ‘몬스터 히어로’로서의 매력을 전해줍니다. 특히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침묵으로 답하는 소녀의 태도는, 영어권 팬들에게는 ‘미지의 존재’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해외 팬들은 동아시아적 실험소 설정이나 가부장적 권력에 저항하는 여성 전사 이미지에 주목하며 이를 한국 사회의 구조적 은유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해외 팬덤은 “마녀2”를 단지 SF 액션이 아닌, 사회적 코드와 정체성 서사의 결합물로 보는 경향이 있어, 국내 해석과는 또 다른 층위를 형성합니다.

 

“마녀2”는 지역과 관객층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과 감상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다층적 텍스트입니다. 수도권 관객은 세계관 확장에 주목하고, 지방 관객은 서사 흐름과 액션을 중심으로 감상하며, 해외 팬덤은 감정 서사와 캐릭터 해석에 더 집중합니다. 이처럼 관객의 위치와 관점에 따라 영화가 다르게 다가오는 건, “마녀 2”가 가진 세계관과 연출이 다양한 해석을 유도할 만큼 복합적이고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당신만의 관점으로 마녀 유니버스를 해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